미국 정부가 쿠르드족과 손잡고 이란을 겨냥한 지상 공격 작전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들의 움직임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쿠르드족은 인구 3천만∼4천만 명 규모로 추산되는 산악 민족으로, 독립 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국에서 소수민족으로서 박해와 탄압을 견디며 국경 없이도 강한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해왔습니다.

중동 분쟁이 벌어질 때는 서방의 파트너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전략적 가치가 다하면 번번이 버려지는 비운의 역사를 반복했습니다.

시작은 1차 세계대전, 1920년 서방 연합국은 세브르 조약을 통해 쿠르드 국가 건설을 약속했다가, 3년 뒤 로잔 조약에서 이를 뒤집었습니다.

1987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는 이라크 정부군으로부터 화학 가스 공격을 받아 약 18만 명이 학살당하는 참극을 겪었습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이라크에서 칼리프국(이슬람 초기 신정국) 수립을 선언하고 세력을 확장할 때도 쿠르드족이 동원됐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쿠르드족 민병대와 손잡고 IS를 격퇴하기 위한 최전선에 이들을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의 시리아 북부 철수를 결정했고, 쿠르드족은 튀르키예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도, 지상군 투입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쿠르드 민병대를 '대리 지상군'으로 활용해 실질적인 타격 효과를 거두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쿠르드족 내부에서는 참전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부는 본격적 가세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나 일부는 완전한 분리독립보다는 이란 체제 내에서 더 폭넓은 자치권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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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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