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28GWh(기가와트시)로, 작년 1월보다 26.5%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43.8%에서 37.9%로 하락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작년 동기보다 14.8% 늘어 2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22.5%에서 20.5%로 소폭 내렸습니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35.1% 늘고, 점유율도 9.7%에서 10.4%로 올라 순위가 5위에서 3위로 뛰었습니다.

삼성SDI는 유럽 및 북미 시장 주요 완성차 고객들의 배터리 수요 감소로 사용량이 23.5% 감소했고, 점유율도 11.6%에서 7.0%로 하락해 3위에서 5위로 내려갔습니다.

반면, 올해 1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사용량과 시장 점유율 모두 작년 1월 대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CATL은 사용량이 40.4% 늘고 점유율도 25.6%에서 28.5%로 상승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1위를 유지했습니다.

현재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등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CATL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CATL은 중국 내수 시장의 공급 과잉을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지로의 수출로 해소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SNE리서치는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6위 비야디(BYD)는 배터리 사용량 증가율 28.9%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도 5.7%에서 5.8%로 소폭 올랐습니다.

올해 1월 기준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0위권 안에 들어간 중국 업체 4곳(CATL·BYD·고션·CALB)의 합산 점유율은 38.6%입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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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