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교체 기다리는 시민들(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에서 일어난 가입자 유심 정보 탈취 사건이 큰 사회적 불안 요소로 작용하는 양상입니다.

SK텔레콤 망 사용 알뜰폰까지 가입자 2,500만명, 즉 전 국민 절반이 쓰는 통신사에서 주요 서버에 해킹이 일어난 것이 최초 감지되고 열흘 가까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피해자 규모부터 유출 경로 등 대부분이 오리무중인 탓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회사측이 희망자 전원 유심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꺼낸 뒤 이행 과정 초기 현장 혼란을 막지 못하면서 가입자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직영점이 아닌 일부 유통점에서는 신규 개통용 유심을 확보할 목적으로 유심 교체 신청을 받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또 매장에 방문하기 어렵거나 온라인을 통한 교체 예약이 힘든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 안내 메시지' 등의 제목으로 SK텔레콤 공지를 빙자한 피싱 문자도 횡행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SKT는 물리적 유심 교체가 당분간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프트웨어적인 보안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를 법정 시한을 넘겨 신고한 점, 유출 정보의 성격과 경로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이 회사가 마련한 소프트웨어적인 보안 대책이 소비자 불안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지 통신업계는 회의적 시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임원 유심 교체 방침에 이어 정보기술 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SK텔레콤을 쓰는 직원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 권고를 공지했고 네이버도 유심 교체에 관한 사내 공지를 냈습니다.

엔씨소프트도 오늘 오전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SK텔레콤 사용 임직원은 빠르게 유심을 교체할 것"을 공지했고 넷마블도 교체 권고를 공지했습니다.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가 최소 한두 달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면서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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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ktc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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