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제공][롯데손해보험 제공]


후순위채 조기상환(콜옵션)을 강행하려던 롯데손해보험이 하반기 자본확충 후 재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오늘(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전날 오후 한국예탁결제원에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보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앞서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에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의 예정일(지난 8일)이 다가오자, 지급여력(K-ICS) 비율이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데도 콜옵션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후순위채는 회사 파산 시 일반 채권보다 나중에 변제받을 권리를 갖는 채권으로, 발행일로부터 3~5년 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콜옵션이 붙어있어 시장에선 관례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해 왔습니다.

현행 감독규정 상 후순위채 상환 후 보험사의 K-ICS 비율은 150% 이상이어야 하는데, 금감원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K-ICS 비율은 콜옵션 행사 시 150% 아래로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이에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지난 8일 브리핑을 열고 "롯데손보가 당국·시장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건전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계약자의 보험료로 운영되는 일반계정자산으로 후순위채를 먼저 상환한다면 계약자 보호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보험업법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예탁결제원 역시 금감원 불승인을 이유로 콜옵션 행사에 제동을 걸었던 상태입니다.

결국 롯데손보가 콜옵션 행사를 전격 보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에 따른 투자자 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금감원과 논의해 이번 조기상환은 보류했다"며 "하반기 자본확충을 통해 중도상환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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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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