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3년간 정보보호에 누적 1천억원 이상 투자한 국내 기업은 총 10곳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주요 기업의 연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SK텔레콤의 3% 수준인 30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돼 향후 정보 침해 공격이 이어지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업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보보호에 누적 1천억원 이상 투자한 국내 기업은 총 10곳입니다.

정보보호 투자액 공시 의무화가 이뤄진 2022년(2021년 사업 실적 기준) 이후 정보보호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기업은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717억원, 2022년 2,435억원, 2023년 2,974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는 등 최근 3년간 총 7,126억원을 투자했습니다.

2위는 3년간 총 3,274억원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입한 KT가 차지했습니다.

이번에 해킹 사태가 벌어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유·무선 사업영역에서 2021년 861억원, 2022년 787억원, 2023년 867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2,515억원을 투자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쿠팡(1,834억원), SK하이닉스(1,743억원), LG유플러스(1,366억원), 삼성SDS(1,307억원), 우리은행(1,246억원), 네이버(1,183억원), LG전자(1,170억 원) 등이 최근 3년간 누적 투자액이 1천억원을 웃돌았습니다.

정보보호 의무 공시는 회선 설비를 보유한 기간통신사업자 및 매출액 3천억원 이상 상장사에 정보보호 투자 금액과 인력 등을 알리도록 한 제도로, 2022년 도입됐습니다.

2024년(2023년 실적 기준)에는 655개 기업이 공시 의무 대상이었으며, 의무 대상이 아닌 91개 기업이 자율로 참여해 총 746개 기업이 공시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2023년에 정보보호에 투자한 금액은 총 2조1,196억원이었습니다.

이를 공시 도입 첫해(2021년 기준. 658개 기업 1조5,072억원)와 비교하면 공시 참여 기업 수는 13.4% 늘었고, 정보보호 투자액은 40.6% 증가했습니다.

전체 정보보호 투자액을 공시기업 수로 나눈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1년 23억원에서 2023년 29억원으로 24.5%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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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