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OTT 계정을 공유하겠다고 한 뒤, 돈을 받고 잠적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A씨로부터 OTT 계정 공유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A씨로부터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플러스 등의 이용 계정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지만, 이후 계정이 중단되고 환불도 해주지 않았다고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B씨는 지난 1월,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A씨로부터 ‘티빙 4인 동시 시청 1년권’을 2만8천 원에 구매했습니다.

B씨는 “입금 후 몇 주는 정상적으로 이용했지만,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계정이 일방적으로 삭제돼 더 이상 접속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B씨는 수차례 환불을 요청하셨지만, 판매자는 “4월 26일까지 환불하겠다”고 약속한 뒤 잠적했습니다.

이와 유사한 방식의 피해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으며 A씨가 2020년부터 유사한 수법으로 활동해 온 정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A씨 번호로 확인된 피해 사례 내역[사진 출처 = 더치트 캡처][사진 출처 = 더치트 캡처]


피해자들이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A씨는 본인 명의의 다수 계좌(농협, 토스, 카카오뱅크, 우리은행 등)를 사용했고, 여러 개의 이메일과 비밀번호 조합을 통해 OTT 계정을 지속적으로 변경해 공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약 190명, 개인당 피해 금액은 2만 5천 원에서 7만 원 사이로 누적 피해액만 1천 만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됩니다.

피해자가 A씨와 나눈 문자[사진 출처 = 네이버카페 캡처][사진 출처 = 네이버카페 캡처]


현재 피해자들은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통해 신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 지역 경찰서에 방문해 수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B씨는 “금액은 크지 않지만 수법이 치밀하고 반복적”이라며 “수십 명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음에도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친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엄중한 수사와 실형 선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온라인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OTT 서비스 구독 비용도 오르면서 이처럼 '계정 공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실정입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계정 공유의 경우,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이용하고, 계좌이체만 요구하는 업체는 피할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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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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