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조감도[한국수력원자력 제공][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약 26조원에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을 따내 세계 원전 산업의 중심인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를 처음으로 확보하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오늘(5일) 한수원에 따르면 전날 체결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4,070억 코루나, 한화로는 약 26조원으로 확정됐습니다.

한수원은 설비용량 1GW(기가와트) 원전 2기 건설을 총괄하는 설계·구매·시공(EPC) 업무에 더해 원전 가동 이후 총 6주기(약 10년)에 걸쳐 원전 연료를 공급하는 업무까지 수행하게 됩니다.

2009년 한수원의 모회사인 한국전력이 사업 관리자가 돼 수주한 바라카 원전의 경우 총 4기 원전을 약 20조원에 수주했습니다. 기당 5조원 수준입니다.

물가 상승 요인을 고려해도 이번 체코 신규 원전은 기당 단가가 약 13조원으로 UAE 원전의 배 이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공기 관리 능력이 체코 원전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원전 건설 사업은 프로젝트 관리의 어려움 탓에 공기가 늘어지고 비용이 급증하는 일이 잦습니다.

앞서 바라카 원전 누적 이익률 역시 공기 지연 등 여파로 2024년 말 기준 0.3%대로 내려갔습니다.

협력사로 참여한 한수원이 제기한 1조원대 추가 공사비 요인까지 고려하면 사업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밖에도 프랑스전력공사(EDF)의 '발목잡기'식 소송과 행정 제소들이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체코 원전 계약 체결에도 불씨는 남아 있다는 평가입니다.

체코 최고행정법원의 '지방행정법원 계약금지 가처분' 취소 결정으로 체코 원전 계약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지만 EDF가 제기한 지방행정법원의 1심 본안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아울러 한수원 EDF의 '보조금' 문제 제기에 따라 유럽연합(EU)은 한수원과 체코의 원전 계약을 대상으로 역외보조금규정(FSR)을 근거로 한 정식 조사에 들어갈지 여부를 놓고 검토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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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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