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인수위 역할을 맡고 있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정부 부처들의 업무보고 내용이 부실하다고 강하게 질책하며 사실상 '재보고'를 받기로 했습니다.

국정기획위 조승래 대변인은 오늘(19일) 브리핑에서 "업무보고는 한마디로 '매우 실망'이라고 말씀드리겠다"며 "공약에 대한 분석도 부족하고, 내용이 없고 구태의연한 과제를 나열하는 것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국정기획위가 이재명 정부 출범 초반 공직사회 '군기 잡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조 대변인은 "새로운 정부에 맞는 구체적 비전이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어떤 부처는 공약을 빙자해 하고 싶은 일을 제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어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 3년, 비상계엄 사태 6개월 동안 공직사회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많이 무너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부처 개편 이야기가 나오면서 공직사회가 혼란스러운 분위기'라는 말에는 "(부처) 거취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을 안 한다면 사실상 태업한다는 얘기"라며 "세금으로 녹봉을 받는 분의 업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도 오늘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3년간 이완된 정부 정책과, 지난해 겨울부터 대선까지 기간에 많은 분이 흐트러져 있다"며 "모든 걸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정기획위는 어제 기획재정부 등 13개 부처를 시작으로 사흘 간 전 부처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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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용(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