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해소 위해 청년 남성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점 직시해야"

우원식 국회의장과 후쿠야마 교수[연합뉴스 자료제공][연합뉴스 자료제공]


'역사의 종말' 저자이자 국제관계학 분야 석학으로 꼽히는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한국 사회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을 보고 굉장히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방한 중인 후쿠야마 교수는 오늘(19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지난해 12월 3일까지만 해도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일어났던 사건(12·3 비상계엄)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지켜봤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시민들이 달려와 국회를 지키고 국회의장이 이를 지키기 위해 한 여러 활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우 의장에게 "직접 뵙게 돼 큰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또 "미국 역시 일종의 민주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오늘 논의를 통해 양국 제도를 더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앞으로 계속 함께 협력해서 전 세계 많은 국가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우 의장은 "시민 참여와 민주주의 회복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한 순간이었다"며 "그런 것들을 입증해 낸 대한민국이 아주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화답했습니다.

후쿠야마 교수는 우 의장과의 차담 후 '민주주의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주의미래포럼에 참석해 성(性)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의 정치 양극화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트럼프는 젊은 청년에게 해리스 대신 자신에게 투표해 달라는 선거 운동을 했고 한국에서도 비슷한 캠페인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선 남성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SNS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를 보전하거나 사회적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장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이용자가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이어 "국가가 (콘텐츠 통제를) 주도하면 위험이 따를 수 있다"며 "플랫폼 콘텐츠 관리 권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콘텐츠를 고르는 모델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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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서현(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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