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쪽 앞바다에서 수천 마리의 잠자리떼가 발견됐습니다.

이례적으로 이른 시기에, 배 전체를 다 덮을 정도로 많은 잠자리떼가 나타나 화제입니다.

18일 JIBS 제주방송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인근 앞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잠자리 떼가 몰려 들었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수천 마리 규모로 추정되는 잠자리 떼가 집어등을 밝힌 낚싯대에 몰려들었습니다.

하늘을 가득 뒤덮은 잠자리는 사람 몸에도 잔뜩 달라붙었습니다.

어선 선장은 “한두 마리가 아니고 배 전체를 다 덮을 정도”라며 “등이고 어디고 (다 달라붙어서) 거의 조업을 못할 정도로 잠자리가 출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배를 덮친 건 길이 4㎝가량의 된장잠자리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출발해 우리나라를 지나 일본 규슈 지역까지 이동하고, 모기나 파리 등을 잡아먹어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보통은 장마가 끝난 뒤인 7월에 많이 관찰되는데, 이번처럼 6월 초에 출몰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된장잠자리는 장마전선을 따라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제주에서 장마전선이 평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된장잠자리 떼는 지난해 9월, 제주 김념항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에서도 대규모로 관찰된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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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