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은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재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10대 중·고등학생의 소비 지출 및 진로 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4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13일간 진행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로 ‘재산’(52.1%, 복수 응답)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 부모(39.5%) ▲ 절친한 친구(34.6%) ▲ 쉼·휴식(32.8%) ▲ 외모(32.1%) ▲ 취미·취향(30.8%) ▲ 삶의 목표·꿈(30.3%) 등이 순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반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다만 ‘연인’에 대해서는 남학생(26.9%)이 여학생(18.6%)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청소년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행복의 조건은 학업 성적과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학업 성적이 하위권인 응답자들은, 행복을 위한 조건으로 '삶의 목표·꿈'(36.5%)과 '집'(30.0%)을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가정의 경제 수준이 낮은 그룹에서는 '정신력·멘털'(31.0%)을 중요하게 여긴 비율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청소년들은 30세가 되어도 경제적 계층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가정의 경제 수준이 상위권인 응답자들은 본인이 30세가 되었을 때 '상위'(13.0%) 또는 '중상위'(35.6%) 계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중위권인 경우에는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1.2%에 달했습니다.

하위권 청소년들 역시, 본인이 30세가 되었을 때 '중위'(42.5%)나 '중하위'(38.5%)에 머무를 것이라 답했습니다.



이 같은 계층 인식은 학업 성적과도 밀접한 관련을 보였습니다.

현재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인 청소년 가운데 49.1%는, 본인의 30대 경제 계층이 '중상위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중하위권 이하 학생들 중에서는 40.0%가 본인이 '중하위층 이하'에 머물 것이라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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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