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세계 1위인 중국이 올해 들어서도 태양광·풍력 발전시설을 기록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중국이 올해 들어 5월까지 새로 설치한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태양광 198GW, 풍력 46GW 등 총 244GW로,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가 생산하는 전체 발전 용량과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이 5월 한 달간 설치한 태양광과 풍력 발전시설의 발전 용량도 각각 93GW(기가와트), 26GW에 달합니다.

라우리 뮐리비르타 아시아정책사회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이 생산하는 전력량은 위치와 날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국이 5월에 새로 확보한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은 폴란드나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의 전체 전력 생산량과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이 태양광과 풍력 설비 설치를 급속히 확대할 것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놀랍다"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겼습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발표한 5월 재생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발전 용량이 1천GW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 전체 발전 용량의 30%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용량의 절반에 이릅니다.

가디언은 중국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지만,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기술 공급자이자 설치국이기도 하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재생에너지 분야를 성장 동력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주요국 지도자들이 참여한 기후변화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서 "5년 전 탄소 중립 목표를 발표한 이래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신에너지 산업 사슬을 구축했고, 세계 녹색 지역 증가의 4분의 1을 기여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극심한 경쟁 구조에 따라 태양광 패널 가격이 제조원가를 겨우 넘기는 등 업체들이 수익성 저하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1분기 중국 5대 태양광 기업의 손실 합계가 80억 위안(약 1조 5천억 원) 이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태양광 패널 업체 진넝테크놀로지의 양리유 대표는 태양광 산업이 '죽음의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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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