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난민촌의 어린이[AP=연합뉴스 자료사진][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원조를 중단한 여파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취약계층 사망자가 어린이 450만여 명을 포함해 1,400만여 명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고 AFP통신이 현지시간 30일 보도했습니다.

의학 분야 권위지 랜싯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 정부가 발표한 83%의 국제개발처(USAID) 자금 삭감이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델링한 결과, 개발도상국에서 추가로 발생하게 될 '예방 가능 사망'이 2030년까지 1,40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450만 명은 5세 미만 아동으로 추산됐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외원조 조직인 USAID는 올해 초까지 전 세계 인도주의 지원 자금의 40% 이상을 제공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한 후 예산을 삭감하고 원조 프로그램 대부분을 중단시켰습니다.

논문 저자들은 133개국의 데이터를 검토해 2001년부터 2021년까지 USAID의 자금 덕택에 개발도상국에서 9,100만 명의 사망이 예방됐다고 추정했습니다.

USAID가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은 원인을 막론하고 사망자 수를 15%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5세 미만 아동에서는 사망자 감소율이 32%로 나타나 더욱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USAID 자금은 에이즈, 말라리아, 열대성 질병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방지하는 데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의 국제 원조가 대폭 줄어들게 됨에 따라 전 세계 취약계층이 생존 위험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다비데 라셀라는 미국의 원조 삭감에 대해 "최근 20년간 이뤄진 취약계층의 건강 개선이 갑자기 멈추고 심지어 퇴보할 위험이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 다수의 경우 이로 인한 충격이 전 세계 감염병 대유행이나 대규모 무력 충돌에 필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에서 건강영향진단평가그룹(HIAE) 부문장을 맡고 있는 라셀라는 "지금은 (취약계층 원조 규모를) 축소할 때가 아니라 확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논문은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스페인 세비야에서 유엔과 스페인 정부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개발 재원 총회'(FFD4)의 개막에 맞춰 발표됐습니다.

이번 개발 재원 총회는 2002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8년 카타르 도하, 2015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이어 10년 만에 개최되는 행사입니다.

이 회의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정상급 인사 70여 명을 포함해 유엔 회원국 정부 대표단, 국제기구, 시민사회 관계자 등 4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미국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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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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