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로이터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미국 전체 물가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6월 30일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위브의 분석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데이터위브는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제품 1,407개를 조사한 결과,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근원 상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까지 6개월간 1% 상승해 연율 기준 2%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1월부터 6월 사이 중국산 제품 가격은 중간값 기준 2.6% 올라 전체 물가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품목별로는 가정용품·가구가 3.5%p, 전자기기가 3.1%p 상승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사 대상인 중국산 제품 가운데 475개는 가격이 올랐고, 633개는 변동이 없었으며, 299개는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 변화는 특히 5~6월 들어 가격 상승세가 급격히 가팔라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4월까지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였지만, 5월 이후부터는 상승 폭이 뚜렷해졌습니다.

데이터위브는 계절적 요인도 일부 작용했을 수 있지만, 이 시점부터 관세에 따른 비용 충격이 소매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이어 "이윤이 적고 재고 보충 주기가 빠른 제품일수록 관세 인상이 빠르게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며, 6월 들어 이러한 비용이 실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일부 상품의 가격 변화가 전체적인 가격 흐름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수억 개 상품 중 소수의 가격 변동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국가별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했으며, 발효 직전 중국 이외의 국가들에는 90일 유예 조치를 적용하고 협상에 나섰습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서로에 대한 관세를 대폭 완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산 제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에도 기본 10% 관세를 유지 중입니다.

관세 발표 이후 미국 내 소비재 기업들은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통 대기업 월마트를 겨냥해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관세 비용을 흡수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현재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할 때, 관세나 공급 충격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는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악화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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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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