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신 전 총리(왼쪽), 패통탄 현 총리 부녀[AFP=연합뉴스 자료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태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그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현 총리 가문이 중대한 법적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패통탄 총리는 직무 정지와 해임에 이를 수 있고, 탁신 전 총리는 다시 수감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헌법재판소는 이날 패통탄 총리와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 통화 내용 유출 파문과 관련한 총리 해임 심판 청원을 받아들일지 논의합니다.
보수 성향 상원의원들은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와의 충돌 과정에서 헌법에 명시된 윤리를 위반했다며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의 실력자인 훈 센 의장에게 국경을 관할하는 자국군 사령관을 험담한 통화 내용이 유출돼 파문이 일었습니다.
훈 센 의장이 패통탄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자국 정치인 등 약 80명과 공유해 사실상 유출했습니다.
헌재가 상원 청원을 받아들여 사건을 심리하기로 하면 판결까지 패통탄 총리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이와 별개로 왕실모독죄 재판을 이날부터 받습니다.
태국 검찰은 2015년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왕실 비판성 발언이 왕실모독죄에 해당한다며 지난해 6월 탁신 전 총리를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패통탄 총리가 취임한 지난해 8월 재판을 올해 7월로 미뤘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VIP 수감 논란'과 관련해서도 다시 수감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전 총리는 부패 혐의 등의 재판을 앞두고 도피 출국했다가 2023년 귀국했습니다.
귀국 직후 8년 형을 받고 수감됐지만,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고 수감 6개월 만에 가석방됐습니다.
특혜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대법원은 탁신 전 총리의 병원 수감생활이 부적절했다는 청원에 대한 심리를 개시했습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탁신 가문은 특히 탁신 전 총리와 오랜 기간 막역한 사이였던 훈 센 의장에게 치명타를 맞았습니다.
훈 센 의장은 지난 5월 28일 국경지대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군이 총격전을 벌여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탁신 가문에 등을 돌리고 공격에 나섰습니다.
훈 센 의장은 TV 연설에서 "캄보디아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 총리가 태국에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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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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