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걸이 챔피언' 김동호 씨와 어머니[서울아산병원 제공][서울아산병원 제공]


어릴 적부터 희귀암인 두경부 지방육종과 싸워온 김동호 씨가 운동으로 삶을 극복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김동호(23) 씨는 7살 때 입안이 부어 병원을 방문한 결과 입안을 붓게 만드는 원인이 두경부 지방육종, 지방세포에서 종양이 생기는 희귀암인 걸 발견했습니다.

김 씨는 입과 목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종양은 계속해서 자라났습니다.

종양이 얼굴에 생겨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신경과 혈관이 많은 위치라 수술 난도도 높았습니다.

다섯번 수술 뒤에도 완치가 되지 않았던 김동호씨를 진료한 서울아산병원 고경남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동호는 병원을 찾아왔을 때 이미 다섯 번이나 수술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도 얼굴이 많이 손상됐고, 굉장히 지치고 힘든 모습이었다"며 "꼭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돌아봤습니다.

김 씨는 결국 운동으로 암을 극복해보자는 결심으로 방문에 철봉을 달아 매일 1∼2시간씩 턱걸이를 연습했습니다.

근력 운동을 시작한 이후 김 씨의 체격은 커졌고 마음도 점차 회복됐습니다.

다행히 종양도 예전처럼 빠르게 자라지 않게 돼 항암과 약물치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고 종양 제거술만 매년 한 번 정도 받으면 될 정도로 호전됐습니다.

김 씨는 2020년 7월 또 한 차례의 수술을 받기 전날 온라인 턱걸이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턱걸이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다음 날 수술이 끝난 뒤 김 씨는 건장한 청년들을 제치고 턱걸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 씨는 "치료의 고통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며 "의료진의 노고 속에서 무사히 자랐기 때문에 그만큼 내 목숨은 가치 있다고 생각한며 고통을 겪고 계신 환우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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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ktc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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