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촬영된 에린 패터슨의 모습[AP Image via AP=연합뉴스][AP Image via AP=연합뉴스]


2년 전 호주에서 벌어진 '독버섯 살인' 사건의 피고인이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CNN,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7일 호주 빅토리아주 대법원 배심원단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에린 패터슨(50)에게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에린은 지난 2023년 7월 별거 중이던 남편의 부모, 친척 등을 점심 식사 자리에 초대해 독버섯이 들어간 소고기 웰링턴을 대접해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영국과 호주 등에서 즐겨 먹는 비프 웰링턴은 소고기에 볶은 버섯을 올린 후 반죽에 감싸 오븐에 구운 요리입니다.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 에린의 시댁 식구들은 엄청난 복통 끝에 숨을 거뒀습니다.

그가 독버섯을 먹인 4명 중 3명이 사망했고, 1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했습니다.

당시 그녀의 남편 사이먼 패터슨도 식사 자리에 초대됐지만, 사이가 틀어진 상황에서 식사에 참여하는 일에 불편함을 느끼고 하루 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독버섯 살인' 사건은 호주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빅토리아 대법원이 공개한 소고기 웰링턴 사진[AFP PHOTO/빅토리아 대법원=연합뉴스][AFP PHOTO/빅토리아 대법원=연합뉴스]


이번 유죄 평결에 따라 빅토리아 대법원은 재판 동안 배심원에게 증거로 제시된 약 100장의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 중에는 에린의 집에서 발견된 먹다 남은 소고기 웰링턴 사진도 포함됐습니다.

에린이 소고기에 넣은 건 맹독성 버섯인 '알광대버섯'으로, 흔히 '죽음의 모자(데스캡, death cap)'라 불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버섯 관련 사망 사고의 90%가 이 알광대버섯 때문에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인간에게 치명적인 버섯입니다.

에린은 사건 발생 전 독버섯 목격 정보를 나열한 웹사이트를 검색해봤으며, 목격담이 나온 지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또 손님용 접시는 모두 회색이었는데 에린의 접시만 주황색이었다는 점, 비프 웰링턴은 한 접시에 통째로 요리하는 게 보통이지만 각 접시에 따로 만들었다는 점 등이 밝혀졌습니다.

에린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이 사건이 비극적이고 끔찍한 사고였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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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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