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대학원생이 2년에 걸쳐 토익(TOEIC) 응시자 800여 명의 부정행위를 돕다가 적발됐습니다.

오늘(9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 국적의 27살 남성 왕 모 씨는 토익 부정행위를 도운 혐의로 지난 5월 체포됐습니다.

왕 씨는 도쿄도 이타바시구에서 진행된 시험에서 답안을 다른 응시자에게 전달하려고 마스크 안에 소형 마이크를 숨기고, 안경형 전자기기인 '스마트 글래스' 등을 소지한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일본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국제비즈니스교류협회(IIBC) 측은, 재작년 5월 이후 응시자 이력을 조사한 결과, 왕 씨와 같은 주소나 방 호수만 다른 주소를 써낸 응시자가 총 803명이었다고 했습니다.

협회는 "주소로 시험장이 결정되는 것을 악용한 수법"이라며 "이 응시자들은 시험장에서 이 남성의 답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이어, 응시자 803명의 전원의 과거 시험 성적이 모두 무효 처리되며, 향후 5년간 응시 자격도 박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중국인 단체가 배후에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왕 씨는 지난해 겨울 "시험장에 가면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중국어 메시지를 받고 시험에 개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IIBC 측이 경찰에 '이상 상황'을 알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IIBC 측은 중국인 응시생 가운데 900점을 받은 사람이 유난히 많다는 점과, 토익 시험 중 중국어로 속삭이는 소리를 들은 사람이 있다는 점, 같은 인물이 여러 차례 응시한 것이 발견된 점 등을 경찰에 알렸다고 성도일보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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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