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CNN][출처=CNN]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종 담배인 '니코틴 파우치(입술과 잇몸 사이에 끼워 니코틴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제품)'가 어린아이들의 니코틴 중독 원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4일 CNN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의 '네이션와이드 아동병원'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전자 담배나 니코틴 껌, 사탕, 니코틴 파우치 등을 통해 니코틴을 실수로 삼킨 6세 미만 아동 사례를 13만 4천 건 이상 조사했습니다.

대부분의 니코틴 노출 사례는 2016년 이후 감소했지만, 니코틴 파우치를 삼킨 사례는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무려 7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 나탈리 라인 박사는 "고농도 니코틴 제품이지만 맛이 좋다"며 "아이에게 '이건 나쁜거야, 뱉어야 해'라고 말해주는 게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파우치 하나당 니코틴 함량은 3~12mg까지 다양한데, 최저 용량에서도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니코틴을 흡수하게 되며 소량의 니코틴이라도 어린아이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니코틴 파우치가 다른 무연 니코틴 제품보다 어린아이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150% 높고,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두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라인 박사는 부모가 아이를 보고 따라 하지 않도록, 니코틴 파우치를 아이들 앞에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또한 니코틴 제품을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베이비시터 등 다른 보호자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니코틴 파우치는 2014년 미국 시장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감미료를 넣어 달콤하고 담배 연기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10대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니코틴 파우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가 청소년 흡연조사(National Youth Tobacco Survey)에 따르면, 청소년의 니코틴 파우치 사용률은 2021년에서 2024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다만, 전체 사용자 수는 아직 적은 편입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전 미국인 중 니코틴 파우치를 사용하는 비율은 0.5%로, 흡연자(9%)나 전자담배 사용자(3%)에 비해 훨씬 낮습니다.

최근 담배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에서도 '잇몸 담배'라는 이름으로 서서히 광고·사용 후기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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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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