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인죄로 30년간 감옥에 있던 사형수에게 현지시간 15일 집행 유예가 중단되고 형이 집행됐습니다.

미국에서 올해 들어 26명째 사형 집행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54세 남성인 마이클 벨은 이날 플로리다 주립 교도소에서 약물 주입으로 숨졌습니다.

그는 1993년 플로리다 잭슨빌의 한 주점 앞에서 총을 쏴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죄로 1995년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벨의 변호인은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집행 유예를 요청했지만, 판사들은 지난주 만장일치로 이를 기각했습니다.

벨은 이날 아침 6시 30분 일어나 마지막 식사로 오믈렛, 베이컨, 오렌지주스 등을 먹었습니다.

이날 벨은 종교 조언자를 만났으며, 다른 면회인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벨은 사형실로 이동해 들것에 묶인 채 왼팔에 약물 주사를 맞았고, 그 순간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2분 뒤 눈을 감고 움직임을 멈췄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마지막 말로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지 않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올해 들어 26명째 사형 집행은 지난해 1년간 전체 집행 건수를 이미 넘어선 것이고, 2015년 28건에 달했던 사형 집행 이후 10년 만에 최다입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오는 31일 또 다른 사형이 예정된 가운데 종교계에서는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지난주에는 100여 명이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사형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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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