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국기[AP=연합뉴스 자료사진][AP=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 상무부에서 일하는 중국계 미국인이 개인적 사유로 중국 여행을 갔다가 출국을 금지당해 몇개월째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미국 상무부 산하 특허상표청(USPTO) 직원인 중국계 미국인 남성이 몇 달 전 가족을 만나러 중국을 방문했다가 출국이 금지됐다고 전했습니다.
SCMP는 이 남성이 지난 4월 쓰촨성 청두에 도착하자마자 당국에 붙들렸다고 보도했습니다.
WP가 접촉한 소식통들은 이 남성이 입국 비자 신청서에 자신이 미국 정부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아 출국금지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출국금지를 당한 특허청 직원은 중국 출신 미국 귀화자로, 미국 육군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으며 이전에도 친척을 만나러 개인적으로 중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그의 부인은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청두에서 출국금지 당한 이후 미국 당국자와 함께 베이징으로 이동했으나 현재 소재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출국금지 당한 개인은 보통 중국 안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자국 영사관 관계자나 언론인을 만나는 것도 가능하나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출국금지가 풀리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현직 미국 연방 공무원이 출국금지를 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특허청 직원 건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정부 소속 개인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금지 당한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등 서방 국가 시민을 겨냥한 중국의 출국금지 조치는 오랜 기간 외교적 마찰 요인이었습니다.
중국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미해결 민사사건에 연루돼있거나 범죄 관련 수사 또는 재판을 받는 외국인은 출국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 당국자들과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출국금지를 자의적인 강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해왔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중국이 반간첩법을 강화하면서 시장 현황 파악 등 다른 나라에서는 합법인 활동 때문에 외국 기업 관계자가 간첩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웰스파고 은행 간부로 상하이 태생 중국계 미국인인 마오천웨가 몇주 전 중국에 들어왔다가 확인되지 않은 사유로 출국금지를 당했습니다.
이에 웰스파고는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전문가와 전직 미국 당국자들은 또한 중국에서 출국 금지당한 미국인이 최소 수십명이 있으며 대부분 중국계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중국 태생 미국인을 다른 미국 시민과 달리 중국인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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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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