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과거 제프리 엡스타인에 대한 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된 적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엡스타인에게 고용돼 미술품 구매 등 업무를 했던 마리아 파머가 지난 1996년과 2006년 수사 당국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과거 만남을 증언했다고 현지 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당시 파머는 뉴욕 경찰과 FBI 조사에서 트럼프를 포함해 엡스타인 주변 인물들에 대해 더 폭넓게 조사할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파머는 1995년 엡스타인 사무실에서 정장 차림의 트럼프를 마주쳤고, 이후 엡스타인과 트럼프가 방을 떠날 때 트럼프가 자신을 두고 '16살로 착각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파머는 트럼프가 여성이나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국은 그동안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에게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으며, 백악관은 트럼프의 엡스타인 사무실 방문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법무부와 FBI는 엡스타인의 리스트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그의 사망 원인은 자살이라고 공식 결론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사무실에 간 적이 없다"며 파머의 증언을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팩트는 대통령이 그를 불쾌한 사람으로 여겨 그의 클럽에서 쫓아냈다는 것"이라며 그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오래전 끝났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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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