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를 막기 위해, 프랑스 도시 사이에서 '청소년 통행금지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7월 31일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일부 도시들은 최근 '청소년 통행금지' 시간대를 도입했습니다.

파리에서 약 35㎞ 떨어진 도시 트리엘 쉬르 센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오후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이 시행됐습니다.

이는 청소년들에 의한 공공기물 파손이나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트리엘 쉬르 센 시장 세드릭 아운은 "(시행 이후) 매우 조용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마약 밀매 관련 폭력사태가 발생했던 남부 도시 니스에서는 16세 미만 아동에 대해 임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또 다른 남부 도시 베지에와 파리 인근 도시 생투앙 쉬르 센, 빌크렌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금지령을 채택했습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범죄의 6%가 13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AFP는 '미성년자 통금'을 두고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빌크레뉴 시장 패트릭 파시는 경찰 인력이 부족해 주말을 제외하곤 늦은 시간 전화를 받지 못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통행금지를 '가로등을 끄는 방식'으로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에 위반 사례가 40건 가량 신고됐으나, 벌금이 부과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모든 부모가 벌금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통행금지 효과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레 벤느 미라보 시장 미셸 아미엘은 "금지령의 효과를 정량화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통행금지령을 일시적으로 시행했지만, 올해는 다시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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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