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중국 측이 제기한 보안 의혹을 재차 부인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엔비디아 최고보안책임자 데이비드 리버는 블로그에 "백도어 없음. 킬 스위치 없음. 스파이웨어 없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글을 통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킬 스위치'나 '백도어'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킬 스위치'는 원격으로 칩을 비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이고, '백도어'는 정부나 해커가 기기 내부에 숨겨진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한 보안 취약점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문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H20은 지난 2023년 말 미국의 첨단 AI 칩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칩입니다.

중국 측 의혹과 관련해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이버 보안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외부에서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백도어'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 "비밀 백도어는 단순히 정부만이 아니라 해커들도 악용할 수 있는 위험한 보안 취약점이며, 이는 사이버보안의 근본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킬 스위치나 백도어를 엔비디아 GPU와 같은 칩에 내장하는 것은 미국 국가 안보에도 해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칩에 킬 스위치를 물리적으로 내장하는 것은 사용자 통제를 벗어난 영구적인 결함을 만드는 것으로, 재앙을 부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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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