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순직 사건 논란이 불거질 당시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오늘(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순직해병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지난달 2일 출범한 특검팀이 현역 의원을 소환한 것은 처음입니다.

임 의원은 오늘 오전 9시 3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습니다.

임 의원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고 회수하도록 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기록 회수 관련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기록 회수를 지시한 적 있는지, 사건의 경찰 이첩 이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등과 나눈 연락 내용이 무엇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육군 소장 출신인 임 의원은 2022년 8월∼2023년 9월 안보실 2차장으로서 윤 전 대통령의 군사·안보 보좌 역할을 맡았습니다.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서는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원 사망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소위 'VIP 격노' 회의엔 개인 휴가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당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김 전 사령관 등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검팀은 당시 임 의원이 국방부와 해병대, 대통령실 관계자 등과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하며 사건 기록의 회수에 관여했는지,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1일 임 의원의 자택과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해병대원 사망 사건 당시 브리핑 취소와 언론 대응에 관여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오늘 2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전 대변인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 수사단이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처음으로 보고한 회의에 참석하고, 장관 지시로 채상병 사건 브리핑이 취소된 뒤 언론 대응을 총괄한 인사입니다.

전 대변인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 보고 자리에서 이 전 장관이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해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무엇을 빼라 이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전 대변인은 5일 특검에 출석해 약 13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전 대변인을 대상으로 초동조사 장관 보고 당시 상황과 보고 전후로 이뤄진 국방부 회의, 언론 브리핑 취소 대응 및 국방부 '괴문서' 유포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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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재용(paeng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