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돌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했던 경기도 안양시 삼성천의 오리 ‘이순이’가,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아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순이의 목 뒷부분에는 둔기에 맞은 듯한 상처가 있었다고 목격자는 전했습니다.

삼성천 오리 가족을 돌보는 유튜버 '오리 엄마'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5시쯤 이순이는 다리 밑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이순이와 함께 살던 ‘삼순이’가 저를 보고 다가오기는커녕 도망가기에 급급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이순이를 찾았는데, 목 뒷부분에 둔기에 맞은 듯한 상처와 함께 싸늘한 사체로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단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가 들어갈 예정"이라며 "새벽 3시쯤 학생들이 냇가에서 떠드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있다. 의심은 되지만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혼자 남은 삼순이가 어떻게 살지 걱정이다. 밥도 먹질 않고 이순이가 있던 자리에서만 머물고 있다"면서 “이전에 이순이가 다쳤을 땐 꽥꽥거리며 이순이를 찾아다녔는데, 이번에는 이순이가 없는 걸 아는지 울지도 않는다"고도 전했습니다.



삼성천 오리 가족은 지난해 4월 초에도 누군가 던진 돌에 맞아 크게 다쳐 논란이 됐습니다.

이순이는 실명 위기에 처했다가 치료를 받고 방사됐지만, 다른 오리 ‘일순이’는 심각한 다리 염증으로 지난 여름 숨졌습니다.

이곳에는 "하천 내 오리를 대상으로 상해를 입히는 행위는 범죄 행위"라고 적힌 현수막도 붙어 있습니다.



만안구청 환경관리 관계자는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아직 들어온 민원이 없어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누구든지 동물에게 도구 등 물리적 방법을 사용, 상해를 입히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허가·면허 등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