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도입한 '청년도약계좌'의 중도해지율이 최근 급등했습니다.

오늘(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청년도약계좌 가입 및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중도해지 인원은 총 35만8천명으로 누적 신규 개설 인원인 225만명(일시 납입 가입자 포함)의 15.9%에 달했습니다.

2023년 말 중도해지율인 8.2%에서 7.7%p(포인트) 급등한 것입니다.

특히 납입 금액이 적을수록 중도해지율이 높았습니다.

납입 금액이 10만원 미만인 가입자들의 중도해지율이 39.4%로 가장 높았고,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가입자들이 20.4%,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은 13.9% 등의 중도해지율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비해 납입 최대 금액인 70만원을 내는 청년들의 중도해지율은 0.9%로 가장 낮았습니다.

청년층의 취업난과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금전적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 '연 9%대 금리' 혜택에도 납입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5년이라는 만기 구조 역시 취업·결혼 등 불확실성이 큰 청년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정부는 청년도약계좌의 이자·비과세 혜택 등 세제 지원을 올해 12월 31일 자로 종료하는데, 기존 가입자는 약정한 가입 기간까지 혜택이 유지됩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청년미래적금' 출시를 앞두고 제도 중복을 피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선거 당시 일정 소득 이하 청년층이 1~3년 일정한도에서 적금을 납입할 경우, 만기 시점에 정부가 25%가량을 매칭하는 형태의 상품 신설을 약속했습니다.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를 대상으로 청년미래적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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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