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펜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제조 업체가 당분간 주문을 받지 않는다는 공지를 올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펜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와 주문이 폭주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만년필 수제공방 '제나일'은 오늘(27일) 공지문을 통해 "저희가 소규모 공방인지라 많아도 하루에 열 몇 개 정도만 제작이 가능한데 짧은 순간 너무 많은 주문이 들어와 주문량을 소화하기 어려워 주문을 닫아놓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제나일은 '이재명 대통령님의 펜을 구매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따로 주문 제작된 제품이라 판매가 어렵고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주문해 주신 제품들도 모두 꼼꼼히 제작해 보내드리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염치없고 송구스럽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제나일은 현지시간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방명록 서명식에서 이 대통령이 서명에 사용한 펜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 의뢰를 받은 제나일은 원목에 드릴링을 한 뒤 만년필 펜촉 대신 '모나미 네임펜'을 삽입해 서명에 용이하게 제품을 특별 제작했습니다.

펜 뚜껑 위쪽과 펜대 상단엔 태극 문양과 봉황 문양을 각각 각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서명식에서 이 대통령이 사용한 펜을 가리키며 "직접 대통령이 가져오신 건가"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맞다. 가져온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가져가실 거냐"며 농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웃으며 펜을 선물했습니다.



제나일에서 생산되는 모든 펜은 장인이 원목을 직접 깎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품에 따라 장미나무, 올리브나무 등 소재를 선택할 수 있고, 야자수 잎 추출 왁스, 밀랍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판매용 제품의 가격은 8만~15만 원대로, 제나일은 앞서 1기 트럼프 방한과 남북미 3국 정상회담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 서명용 펜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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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hanj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