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서 열린 성소수자 행사[EPA 연합뉴스 자료사진][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성소수자(LGBTQ+)에 대해 적대적이라는 이미지가 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동성애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6일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동성애자 고위 관료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게이스'(A-Gays)라는 동성애자 관료들의 사적 모임이 신흥 권력 집단으로 주목받고 있을 정도라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동성애자 관료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입니다.

그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습니다.

또한 1기 행정부 시절 독일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역임한 리처드 그리넬 북한·베네수엘라 특임 대사와 제이컵 헬버그 국무부 차관보도 동성애자입니다.

관료는 아니지만 실리콘밸리의 큰손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인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도 동성애자입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그리넬 대사처럼 동성애자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공화당의 주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도덕적 보수를 중시하는 세력이 인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인사가 좌우됐습니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동성애 문화에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던 시절 한 출연자에게 동성애자냐고 물은 뒤 "난 스테이크를 좋아하는데 누구는 스파게티를 좋아한다. 그래서 메뉴판이 있고, 세상이 훌륭한 것"이라며 다양성과 관련한 농담을 했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州)의 마러라고 리조트는 인근 다른 리조트보다 일찍 동성애자의 회원 가입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주제가처럼 받아들여지는 빌리지 피플의 'YMCA'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주제가로 사용됐다는 점도 동성애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성섭(leess@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