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개관 30주년을 맞은 수원 선경도서관의 시설 개보수와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재도약을 위해 25억원을 기부한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선경도서관은 지난 1995년 SK그룹(당시 선경)이 설립한 곳으로 개관 후 누적 이용객 2,100만명, 연간 이용객은 23만여명에 달합니다.

현대적인 외관과 국내 최초의 전산화 시스템 도입으로 개관 당시 전국 도서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이명옥 선경도서관 관장은 어제(27일) 경기 수원시 선경도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린이자료실과 로비를 확장해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높여 시대변화에 맞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주변의 수원 행궁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데, 선경도서관도 수원에 오는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수원은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이 사업을 시작한 발상지이자,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고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선경도서관은 최 창업회장의 애향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생인 최 선대회장이 설립했습니다.



SK그룹은 1989년 법원과 경찰청 등이 사용하던 팔달산 자락의 1만1,830㎡ 부지를 매입해 1991년 수원시에 기증하고, 2년 후 착공을 시작해 1995년 건물을 지어 통째로 기부했습니다.

당시 총사업비만 250억원이 투입됐는데,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중대형 빌딩을 사거나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유조선 '시와이즈 자이언트'를 인수할 수 있는 거금이었습니다.

도서관 개관 후에도 선경그룹은 도서 4만9,598권, 비도서 2,529점 등 총 5만2,127권을 기증했습니다.

현재 선경도서관은 52만7천여권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2024년 4월 최종건 회장과 최종현 회장이 태어나 40여 년을 보낸 수원시 평동 7번지 생가를 복원해 'SK고택(古宅)'으로 개관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30~50명까지만 방문할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고, 개관 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약 2천명입니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원시는 SK의 모든 역사를 함께한 뜻깊은 도시"라며 "앞으로도 수원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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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