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가자지구 북부[UPI 연합뉴스 자료사진][UPI 연합뉴스 자료사진]유엔 직원 수백 명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이 서한에 참여한 유엔 직원의 수는 500여 명으로, 튀르크 대표가 이끄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소속입니다.
이들 직원은 27일 자로 직속 상사인 튀르크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거의 2년째 전쟁이 이어지는 가자지구에서 기록된 위반 행위의 규모, 범위, 성격을 토대로 볼 때 집단학살의 법적 기준이 채워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튀르크 대표가 가자지구 상황을 '현재 진행 중인 집단학살'로 명시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들 직원은 "OHCHR은 집단학살 행위를 고발할 강력한 법적, 도덕적 책임이 있다"라면서 튀르크 대표에게 "선명하고 공개적인 입장"을 취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또 "현재 진행 중인 집단학살을 고발하는 데 실패한다면 이는 유엔과 인권 체계의 신뢰를 깎아내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1994년 100만여 명이 희생됐던 르완다 집단학살 당시 OHCHR이 더 많은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도덕적 실패를 남겼다고 꼬집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 법조인인 튀르크 대표는 유엔에 수십 년간 몸담으면서 현재는 전 세계 유엔 직원 중 2천여 명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서한에는 튀르크 대표 휘하 직원 중 4분의 1 정도가 동참한 셈입니다.
유엔 직원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스라엘을 향한 증오에 눈이 멀고, 근거가 없으며, 거짓"이라고 비난하고,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서한 발송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을 외면한 채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공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돌출된 것으로, 튀르크 대표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앞서 가자지구에서 극심한 굶주림과 질병으로 숨지는 주민이 속출하자 유엔 기구 등으로 구성된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지난 22일 가자지구에 사상 처음으로 식량 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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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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