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7일 소방관 2명이 체포된 미국 워싱턴주 화재진압 현장[출처=시애틀타임스][출처=시애틀타임스]


미국 워싱턴주에서 대형 산불과 싸우던 소방대원들이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CNN, 시애틀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7일 국경순찰대 요원들은 워싱턴주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던 민간 계약 소방팀 소속 대원 두 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이 미국에 불법 체류를 하고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미국 토지관리국은 성명에서 국경 순찰대에 당시 화재 진압 현장에 있던 모든 인원의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여러 불일치가 확인됐고, 두 명은 불법 체류 중이었으며, 그중 한 사람은 추방 명령을 받은 적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경순찰대의 작전은 화재 진압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며 " 화재 진압에서 계속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체포된 두 사람은 워싱턴주 벨링햄 지부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관 중 한 명은 체포된 소방관들과 작별 인사를 할 기회조차 거부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두 사람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냐고 묻자, 요원들은 '당장 꺼져라, 내가 널 쫓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워싱턴주 산불을 진화하고 있는 소방 헬기[출처=OPB][출처=OPB]


지난 달 6일 워싱턴주 북서쪽 올림픽반도에서 실화로 시작된 이번 산불은 축구장 5,202개 면적(3,642헥타르)의 국유림을 태웠습니다.

28일 기준 산불 진화율은 여전히 13%에 불과합니다.

워싱턴주 밥 퍼거슨 주지사는 이번 체포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퍼거슨은 "연방 정부 측에 트럼프 행정부의 잔혹한 이민 정책이 왜 이제 산불과 싸우는 사람들에게까지 확장되는지 질문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후 7개월 동안, 이민세관단속국(ICE)은 거의 20만 명을 추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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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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