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년여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놓고 전문가들의 해석이 엇갈렸습니다.

한쪽에서는 북중러 결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다른 한쪽에는 중국이 전략적 딜레마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2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참석하는 데 대한 전문가 견해를 전했습니다.

중국 인민대 스인훙 교수는 북러 군사동맹과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등이 중국을 자극했던 것이 분명하다며 "김 위원장 방문은 중국이 이를 못 본 척하거나, 적어도 일시적으로 용서하기로 했음을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북러의 전략적 협력관계는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중국이 수년간 미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평가하다 보니 북러와의 협력관계가 지정학적 구조에 없어서는 안 될 축이 됐다"고 해석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인 전문가도 중국이 전략적 딜레마에 빠졌으며, 북러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극도로 제한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북러의 행동 다수는 중국의 이익에 반하지만 중국은 이들과의 협력관계를 포기할 수 없다"며 "북러도 중국의 제약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르티옴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일부 마찰이 있었던 북중 관계가 정상화되는 신호라며, 북한은 북러 관계 강화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생명줄'인 중국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북한이 다시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는 의미가 있다며, 이번 방중은 기본적으로 북중 간 양자 문제라고 봤습니다.

한편, 추재우 경희대 교수는 사상 첫 북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2023년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만큼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중러 정상회담으로 가시적인 정책 변화가 없더라도 이후 미국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북중러가 향후 미국과의 현안에 대해 한 팀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H.W. 부시 미중 관계재단의 이성현 선임연구원은 "이번 열병식은 신냉전의 공식적 시작으로 세계에 프레임이 될 것"이라며, 북중러 간 합동 군사훈련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이 점점 북러 군사협력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지역 질서에 불안정성을 만들고 북한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비난의 화살을 중국이 아닌 러시아로 향하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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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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