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강우 실험[기상청 제공][기상청 제공]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은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9월 1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최소 열흘 가량은 강릉 지역에 비 소식이 없습니다.

9월 4일 중부와 6일 전국에 비 예보가 들어있지만, 이 때도 강릉을 포함한 강원 영동 지역은 비구름이 비껴갈 것이란 예측입니다.

서쪽에서 발달한 비구름들이 내륙에서 약화하는 데다, 남은 비구름 마저도 백두대간에 부딪혀 흩어지기 때문입니다.

인공강우 실험[연합뉴스TV 제작][연합뉴스TV 제작]


1㎜의 비라도 절실한 상황이다 보니, 인공강우를 사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뭄 해소에 인공강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먼저 인공강우는 구름에 '요오드화 은' 같은 화학 씨앗을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실험입니다.

구름 속에 뿌려진 씨앗들이 주변 수증기를 끌어모아 물방울이 커지면 강수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실상 비가 올 수 있는 환경에서 강수량을 조금 늘리는 증우에 가까운 기술입니다.

따라서 가뭄 같은 마른 하늘에서는 인공강우 실험 자체가 어렵습니다.

인공비 씨앗을 뿌릴 구름이 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상항공기[기상청 제공][기상청 제공]


인공강우는 가뭄 해소에도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실험을 성공한다 하더라도 인공비의 양이 1~5㎜ 안팎에 그쳐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공강우 기술이 가장 앞선 미국도 원래 내릴 비의 양에서 10% 정도 늘리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상청 우진규 통보관은 "인공강우는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야 되는 조건이 필요한데, 건조한 상황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하더라도 효율을 보기 어렵고, 성공하더라도 해갈 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을 기대하기 어렵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공강우가 향후 기상을 조절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임은 분명하기에, 최근 중국과 UAE 등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인공강우 기술은 산불 방지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적은 비라도 습도를 높이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이르면 2029년부터 산불 위험 지역에 인공강우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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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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