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열병식 예행연습[신화 연합뉴스][신화 연합뉴스]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국민당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대만 언론이 오늘(2일) 보도했습니다.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안보당국은 전날 국민당의 훙슈주 전 주석과 리젠룽 전 비서장, 허잉루 중앙상무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당국 관계자는 이들 국민당 인사 외에도 대만 신당 우청뎬 주석 등 10여 명과 대만 노동당 및 통일연맹당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만의 정당 특히 국민당 고위 인사들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방식으로 참여한다면 국제사회가 대만의 주요 정당이 중국의 주장을 묵인하거나 인정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대만의 외교적 이미지에 혼란 또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대만의 정당, 법인, 민간단체 또는 개별적으로 중국 열병식에 참석해 중국 측과 어떠한 형식의 협력을 했을 경우 양안 교류 관련 법규인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인민관계조례'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유중 대륙위원회 부주임위원(부위원장 격)은 "이번 열병식은 대만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중국이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 공개 등을 통한 무력 위협 등으로 대만이 중국의 정치적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안보당국이 이미 열병식 참석 예정자에 대해 사전 경고했다면서 만약 권고를 듣지 않고 참석을 강행한다면 개별 사안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전날 항일전쟁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은 중화민국 정부와 국민당, 장제스 위원장이 이끌고 중국도 참여했다면서 역사가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훙 전 주석 측은 참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리 전 비서장은 나이와 건강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대만 대륙위원회는 지난 8월 공무원·연예인 등 유명 인사를 대상으로 본토 열병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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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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