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현대-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 남겨진 중장비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현지시간 4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현지 교민 사회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미 언론도 관련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온라인판 첫 화면에 '현대차 급습이 조지아의 성장 중심지를 흔든다'는 제목의 기사를 띄웠습니다.

WSJ은 미 당국의 "갑작스러운 단속과 그에 따른 파장은 자동차 업계와 한국에 큰 충격을 줬다"며 "일부 사람들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한 뒤 이뤄진 이번 급습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교민들이 모인 그룹 채팅방에는 "우리는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사업을 일구고,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지지받기는커녕 밖으로 밀려나는 느낌"이라는 메시지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조지아 주민 일부는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관공·용접공·에어컨 기술자 등을 대표하는 지역 노조의 한 관리자는 몇 달 전 노조원 65명이 배터리 공장에서 해고된 뒤 분노를 느꼈다고 WSJ에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사망자·부상자 없이 훌륭하게 일을 해냈는데 불법 노동자들이 우리를 대체했다"며 "뒤통수를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급습은 새로운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온 미국의 주요 동맹국 한국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현대, 삼성, LG 같은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장려해 왔다"며 "하지만 비자 배정을 대폭 엄격하게 해 그들이 숙련된 노동자를 데려오기 더 어렵고 비싸게 만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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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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