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경기 중 한 장면[유튜브 '대한복싱협회TV' 캡처][유튜브 '대한복싱협회TV' 캡처]


제주도에서 열린 대통령배 복싱대회에 출전한 중학생 선수가 쓰러져 일주일째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남 무안군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 군은 지난 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개막한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 출전했습니다.

이번이 첫 대회 출전인 A 군은 상대 선수에게 큰 펀치를 여러 번 맞았고, 경기 도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A 군은 곧바로 인근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돼 뇌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A 군의 어머니는 연합뉴스를 통해 “수술 중 사망할 가능성이 절반이나 된다고 했지만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며 “원래 건강했던 아들이 반드시 깨어날 거라고 믿는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응급 이송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선수들이 자주 다치는 대회인데 119구급차가 아닌 사설 구급차만 대기하고 있었다”며 “아들은 분명 뇌 손상 증세를 보였는데, 구급차가 중간에 길을 잃고 신호까지 지키면서 병원에 도착하는 데 30분이나 걸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경기장이 위치한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서귀포의료원까지는 10㎞가 채 안 되는 거리로, 평소에는 20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구급차 업체에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요청했으나,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8일, 이에 항의하던 A 군의 아버지는 대회가 진행 중인 복싱 링에 올라가 자해하는 소동을 벌여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대한복싱협회의 상급 기관인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민서(ms3288@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