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남성이 소동을 일으키면서 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18일 영국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을 출발해 스페인 알리칸테로 향하던 Jet2 항공편에서 30세 남성 매튜 테일러가 난동을 부렸다고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테일러는 비행기 안에서 한 여성 승무원에게 청혼했으나 거절당했고, 이후 승무원에게 하이파이브를 한 뒤 비틀거리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현지 검찰에 따르면, 체포 당시 그는 술에 취한 상태로 발음이 어눌하고 휘청거리며 걸었습니다.

비행기가 막 이륙한 직후, 좌석에 앉아 있으라는 승무원의 요청에 테일러는 갑자기 안전벨트를 풀고 고함을 지르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승무원이 거듭 자제를 요청했지만 그는 “당신이 나한테 뭐라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등 순응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그가 주변 승객들에게까지 시비를 걸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고, 결국 승무원은 기장에게 회항을 요청했습니다.

기장은 집단 충돌을 우려해 회항을 결정했고, 이 비행기는 이륙한 지 불과 출발 8분 만에 공항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회항 사실을 알게 된 테일러는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앞 좌석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치는 등 더 난동을 부렸고, “3차 세계대전에 대비하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기장은 이 같은 행위를 신체적 폭행 행위로 분류되는 '2단계 사건'으로 선언했고 관제 센터에 경찰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기하던 경찰이 착륙 직후 기내에 진입해 테일러를 체포했습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법원 선고는 오는 29일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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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