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발견된 강아지[커버뉴스 캡처][커버뉴스 캡처]최근 중국 충칭에서 세상을 떠난 주인을 잊지 못하고 집을 지키던 반려견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중국 커버뉴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충칭의 한 오래된 아파트에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집을 지키던 강아지가 충칭시 주룽포구 왕왕동물보호협회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왕왕동물보호협회는 한 아파트에서 독거 노인이 사망했으며, 그가 키우던 강아지가 굶주린 채 뼈만 남아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신고를 1일 접수했습니다.
다음 날 협회 측이 현장을 찾아갔을 때 강아지는 사람을 경계하며 짖어댔고, 집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강아지를 키우던 노인은 70대 여성이었으며, 전달 22일 숨졌습니다.
이후 사람들이 강아지를 데려가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억지로 밖으로 내보내도 다시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왕왕동물보호협회 책임자 천밍차이는 커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 시간 동안 방에 머무르며 강아지와 교감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강아지에게 "네 주인은 하늘나라로 가서 너를 더는 돌볼 수 없다. 널 구하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노력 끝에 겨우 구조를 시작했으나, 몇 걸음 가다 다시 돌아가려는 강아지를 여러 번 달래서 데려와야 했습니다.
천밍차이는 "계단에 이르렀을 때 강아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30년 넘게 강아지들과 함께 했지만 강아지가 눈물을 흘리며 집을 지키는 모습을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되는 강아지[커버뉴스 캡처][커버뉴스 캡처]강아지 구조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중국 누리꾼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누리꾼들은 "강아지가 울 때 함께 울었다", "현실판 하치코"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치코는 1920~1930년대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주인을 10년 가까이 기다린 일화로 유명한 충견입니다.
한편, 구조된 강아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어 그에게는 충성을 기린다는 뜻에서 '충충'이라는 새 이름이 붙었습니다.
구조 이후 실시한 검사에서 충충은 간과 신장 등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치료를 받으며 점차 상태가 호전되고 있습니다.
천밍차이는 무엇보다 충충의 심리적 상처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생전 주인이 거의 외출을 시키지 않아 사회성이 부족하고 사람을 쉽게 경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충충의 사회성 회복을 도울 예정"이라며 "이후 적합한 입양자가 나타나면 충충을 기꺼이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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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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