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저격병[EPA=연합뉴스 자료사진][EPA=연합뉴스 자료사진]가자지구에 배치된 이스라엘군이 비무장 상태인 18~40세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공격 패턴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현지시간 9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아랍탐사보도기자회(ARIJ),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독일 공영방송 ZDF 등과 함께 2023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일가족 사살 사건의 생존자와 목격자 인터뷰, 의료 기록 및 위치정보가 포함된 이미지 분석 등을 진행한 결과, 이스라엘군의 이런 행태가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11월 22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20대 청년 모하메드 도그무쉬는 사촌인 유세프와 거리를 걷던 중 이스라엘 저격수들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모하메드가 먼저 쓰러진 뒤 유세프는 가족에게 이를 알리려 달려갔습니다.
연락을 받은 모하메드의 동생 살렘과 아버지 몬타세르가 곧 현장에 도착해 모하메드의 시신에 다가서자, 이스라엘 저격수들은 이 두 명을 차례로 사살했습니다.
같은 날 이 거리에서 모하메드의 먼 친척인 40대 남성 모하메드 파리드도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당시 이 거리 인근에서 이스라엘 저격수들은 이틀간 8명에게 총을 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디언은 온라인에 게재된 당시 총격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해 미국 시카고 출신인 대니얼 라브와 독일 뮌헨에서 자란 다니엘 그래츠 등 이스라엘 저격수 2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 저격수 부대 '레파임'의 일원으로 해당 부대원들의 다수가 이중국적자라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이자 활동가인 유니스 티라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라브는 "그들은 '나는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고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으니 총격을 받을 리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산"이라며 "그게 저격수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도그무쉬 일가를 공격한 거리를 '전투 지역'이라고 묘사하며 입대 연령의 남성은 누구나 "살해 대상으로 지정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라브는 애초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으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그의 이름을 공개한다고 가디언은 밝혔습니다.
가디언은 도그무쉬 가족의 피격 사례를 들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18~40세 사이의 비무장 남성들을 반복적으로 표적 삼아 살해해 온 패턴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라브와 그래츠의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 로스쿨의 톰 단텐바움 교수는 국제법상 무장하지 않은 개인과 시신 수습 행위는 보호받는다며 "현재 확보된 증거는 (이들의 행위가) 전쟁범죄임을 시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윤리강령의 주요 저자인 아사 카셔도 이스라엘군 자체 규정에도 시신을 수습하는 이들을 합법적 표적으로 삼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누군가 시신을 수습하거나 부상자를 돕는 모습을 본다면 존중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총격받아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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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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