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중국 정부가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에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을 신설합니다.

생태계 생물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분쟁 해역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조처로 풀이됩니다.

중국 국무원은 현지시간 10일 스카버러 암초에 국가급 자연보호 구역을 신설하려는 자연자원부의 제안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원은 "섬 자연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 안정성, 지속가능성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마찰을 빚어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카버러 암초를 중심으로 16개 점을 연결한 '황옌다오 영해 기선'을 발표, 분쟁 해역을 영해에 포함하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정즈화 상하이교통대 교수는 "스카버러 암초에 보호구역을 설립해 중국이 분쟁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전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환경 보호를 명목으로 어부들을 해당 지역에 접근시키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필리핀 법 집행 기관이 이 지역에 주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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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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