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외 지역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오늘(17일)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전날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매기는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췄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의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관세 등 영향으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 이익이 2조 6천억 엔(약 24조 5천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에 미쓰비시자동차는 중남미 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브라질에서 위탁 생산한 차를 현지에서 주로 판매했는데, 앞으로는 아르헨티나 등 주변 국가에도 수출할 계획입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튼튼한 디자인과 오프로드(비도로용) 성능 등 자사 브랜드 이미지가 남미 소비자 취향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자동차 업체인 마쓰다는 수익성 악화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소형차 물량을 줄였습니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마쓰다3' 물량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57% 감소했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CX-30'은 37% 줄었습니다.

마쓰다는 이들 차종의 캐나다, 콜롬비아 수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는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과 판매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2028년부터 체코 자회사를 통해 SUV 전기차를 연간 10만 대 가량 생산할 계획입니다.

닛케이는 "미국이 7월 22일 일본과 관세 인하에 합의했지만 자동차 관세가 실제로 내려가기까지는 56일이 걸렸다"면서 이 기간에 일본 자동차 업체 7곳에 일평균 약 30억 엔(약 282억 원)의 부담이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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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