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의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존폐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현지시간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1월에 공청회를 개최해 USMCA를 유지할지, 아니면 탈퇴할지를 판단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USMCA는 1994년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무역협정입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 간 주요 상품과 서비스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이 협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인 2018년 11월 말 체결돼 2020년 1월 발효됐습니다.

USMCA 참여국은 6년마다 협정 이행사항을 검토하도록 규정됐습니다.

이같은 규정은 당초 단순한 절차 규정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으로 예정된 정기 검토를 이용해 협정을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북미 국가 간 자유무역 시스템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50%의 관세를, 일부 자동차와 부품에는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또 USMCA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멕시코산 제품에는 25%, 캐나다산 제품에는 3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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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