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퇴비화 기계[미 장례회사 '리컴포즈' 제공][미 장례회사 '리컴포즈' 제공]사망한 사람의 시신을 흙으로 만드는 '인간 퇴비화' 장례 문화가 미국에서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미 필라델피아 권역 방송 6ABC에 따르면, 뉴저지주는 지난주 인간 퇴비화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로써 뉴저지는 미국에서 '인간 퇴비장'을 합법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14번째 주가 됐습니다.
지난 2019년 워싱턴주가 미국 최초로 합법화했고, 뒤를 이어 캘리포니아, 뉴욕 등 주요 도시들도 관련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인간 퇴비화는 시신을 흙과 미생물 등이 담긴 용기에 안치한 뒤 '한 줌의 흙'으로 만드는 절차입니다.
특수 장비로 미생물이 원활하게 활동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후 유족들은 퇴비를 유골함에 보관하거나, 꽃이나 나무 등에 뿌리는 '퇴비장'을 치릅니다.
6ABC에 따르면, 앞서 지난 2월 남편을 잃은 뉴저지 주민 다이앤 톰슨-스탠시엘은 퇴비장을 위해 남편 켄의 시신을 워싱턴주로 보내야 했습니다.
켄은 생전 "전통적인 장례식을 피하고 싶다"며 "지하 묘지에 있고 싶지 않고, 불에 타고 싶지도 않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이후 톰슨-스탠시엘은 남편의 유해로 만든 퇴비를 집에서 기르는 관엽식물에 뿌렸고, 이 식물을 볼 때마다 남편의 존재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시신을 땅에 묻는 '매장'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친환경 장례 절차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인간 퇴비화를 허용하는 지역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신을 처리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줄일 수 있고, 매장할 토지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톨릭 등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인간 존엄성을 해친다는 반대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장례 시 전통적인 '관 매장' 방식을 선호하는데, 먼 과거에는 시신을 화장하는 일조차 큰 반발에 부딪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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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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