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퇴임 후 대외적인 발언이나 활동을 자제했던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 발언을 늘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MSNBC 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해밀턴 칼리지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과 고등 교육을 향한 공격을 비판하며 '미국의 가치가 침식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포럼에서 연설하며 미국이 '독재와 일치하는' 행동들을 표준화하는 데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7월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반역죄'를 거론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오바마는 쿠데타를 주도했다"며 2016년 제기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은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괴상한 의혹'이라며 "터무니없다"고 반박했습니다.

8월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추진하는 게리맨더링(특정 정당·후보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 계획을 "민주주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와 같은 민주당의 신예 스타들과 비공개 대화를 나눴고, 최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더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한 비영리단체 행사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이용해 반대파를 억압하고 극단적인 행동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정치 폭력은 '민주주의 국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혐오'라며, 커크의 일부 사상은 혐오스럽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ABC 방송의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무기한 중단되자 비판 글도 올렸습니다.

"수년간 '캔슬 컬처'에 대해 불평해 온 현 행정부는, 자신들이 싫어하는 기자나 해설가들을 언론사가 탄압하거나 해고하지 않으면 규제를 가하겠다고 주기적으로 위협하며 캔슬 컬처를 새롭고 위험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한 겁니다.

캔슬 컬처란 유명인의 발언이나 행동이 논란이 되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를 향한 집단 공격과 사회적 매장이 이뤄지는 현상입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가 커크 관련 발언을 한 칼럼니스트를 해고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이것이 수정헌법 1조가 막고자 했던 정부의 강압 행위이며, 언론사들은 이에 굴복하기보다는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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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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