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채움재 안으로 보이는 암석들[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지난 7월 붕괴 사고가 난 경기도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시공 단계부터 부실하게 시공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오산시 등에 따르면 당시 무너진 옹벽 뒤로 드러난 토사 속으로 다수의 암석이 관측됐는데, 기준을 상회하는 크기가 다수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00㎜ 이하로 제한하는 기준을 넘겨 입자의 직경이 400㎜가 넘는 암석도 발견됐습니다.
아울러 물이 잘 빠지는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토사 사이에 비닐 재질의 건설 폐기물도 다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서 확인된 설계보다 작은 크기의 옹벽 블록[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뿐만 아니라 옹벽을 쌓는 데 사용된 블록 역시 설계도서상에는 가로 456㎜, 세로 527㎜, 높이 200㎜의 블록을 사용한다고 돼 있지만, 실제 사용된 블록은 가로 450㎜, 세로 400㎜, 높이 200㎜로 더 작았습니다.
작은 블록은 당연히 무게가 더 가볍기 때문에 뒤에서 밀려오는 토압을 제대로 버티지 못할 확률이 높고, 각 블록 간 접촉 면적이 줄어 마찰력도 줄어듭니다.
붕괴 지점은 현대건설이 2006∼2012년 시공한 양산∼가장 구간(4.9㎞) 도로로, LH가 발주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붕괴한 도로는 옹벽 뒤를 흙으로 채우는 뒤채움 구간과 흙을 쌓아 올리는 흙쌓기 구간이 만나는 접경부인데, 두 구간에 설계상 허용되는 암석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며 "흙쌓기 구간의 경우 최대 500㎜의 암석까지 사용할 수 있어, 현장에서 발견된 암석이 어디에 있었는지 확인하기 전까지 부실시공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옹벽의 블록과 관련해서는 "통상 설계도서상에는 입찰 전 납품업체를 특정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블록의 예시 규격을 넣는다"며 "실제 현장에 투입된 블록은 감리 승인을 거쳐 시공계획서 도면상의 설계대로 정상 시공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산시 관계자는 "사고 옹벽이 추가 붕괴해 사고조사위의 의견에 따라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안정성 보강 작업을 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에 대해선 경찰과 사고조사위가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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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광빈(june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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