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서 연설중인 트럼프 대통령[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이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전후 구상을 수립해 미국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등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어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유럽이 전후 가자지구 계획에 대한 원칙을 마련하고 미국의 동의를 구하기 위한 설득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고 독일과 이탈리아가 지지하는 유럽의 전후 계획은 총 8가지 원칙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 유엔의 국제 안정화군을 배치하고, 하마스를 무장해제하고 어떤 형태로든 지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며, 하마스 최고지도부는 망명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골자입니다.
전후 과도기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승인한 팔레스타인 위원회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도록 하되, 국제적인 구성요소도 포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당성 확보를 위해 전후 합의에 팔레스타인 기관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며 PA의 개혁과 권한 강화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이 제안한 이런 원칙들은 아랍 국가들이 기존에 추진해온 목표와 유사하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가자지구 신탁통치 계획에 대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사실상 배제하고 휴양지로 만드는 내용이 담긴 신탁통치 구상 대신 유럽이 제안한 전후 원칙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종전을 위해 이스라엘을 압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유럽의 구상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특히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를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아랍권 지도자들이 가자 전쟁 종식 관련 논의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을 압박해 종전을 끌어내는 데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서방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자 이스라엘 편에 서서 이를 비판하며 유럽과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묵인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지상전에 돌입했으며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다며 미국의 우방이자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도하를 공습해 외교적 노력마저 교착상태에 빠지게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지수(goodman@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