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 은행원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예고한 대로 오늘(26일) 오전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파업 참여율이 미미해 은행 영업 혼란이나 소비자 불편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주 4.5일제 근무 등 주요 파업 명분이 노조 내부에서조차 큰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주요 시중은행이 파악한 파업 참여 인원은 은행별로 수 십명, 최대 100명 정도입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노조 보직 등을 맡은 직원을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했지만, 100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KB국민은행의 정규직은 올해 상반기 기준 12,868명에 이릅니다.

신한은행은 아예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일 진행된 금융노조원 전체 투표 당시, 신한은행지부의 투표율이 50%에도 미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은행에서도 노조 간부 위주로 50명 남짓만 파업에 동참한 상태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은행의 전체 직원은 11,916명, 이 가운데 노조원은 8,600여명입니다.

우리은행에서는 약 100명(전체 직원 수 1만명), NH농협에서도 약 50명(전체 직원 수 1만6,300명)만 이날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극소수 직원만 파업에 참여한 상태라, 모든 영업점이 정상 운영되고 업무에 차질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노조위원장이 속한 기업은행의 경우 1,477명(노조원 9,425명의 15.7%)이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607개 영업점이 모두 정상 영업 중"이라며 "고객에게 파업 사실을 사전 고지해 양해를 구했고, 비노조 인원은 영업점 배치 등으로 아직 문제가 보고된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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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