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 대해 내달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한 기업은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 현지에 공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구체적 내용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지시간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기업이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건설하고 있다'는 것은 '착공' 그리고/또는 '공사 중'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면 이들 업체 의약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주 일라이 릴리의 미국 생산 공장을 인수한 셀트리온은 "구체적 정책이 나올 때까지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 단기, 중기, 장기적 대응안을 모두 마련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회사는 "미국 내 2년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2년 동안은 관세 우려가 없고, 이후부터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 내 공급될 예정인 만큼 관세에 대한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습니다다.
앞서 23일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약 4,600억원이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측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동향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2022년 이 회사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SK바이오팜은 "금번과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이미 현지 공장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등 미국 내 생산을 준비해왔다"며 "조기 확보 재고와 함께 미국 내 생산에 착수 한 바, 이번 발표에 따른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현지 생산 공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구체적 내용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이 이전부터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따른 전체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미국 시장에 진출한 주요 기업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관세에 대응해 일정 기간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거나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해 미국 생산 시설 인수, 설립 계획 등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 내 현지 CMO(위탁생산기관) 계약을 이미 마친 경우도 있다"며 "기업별로 대안을 마련해둔 상태라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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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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