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의 환불 시스템을 악용해 1,095건의 주문을 무전 취식한 일본 남성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업소들의 피해 금액은 370만 엔, 우리 돈으로 약 3,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경찰은 이달 초 히가시모토 타쿠야(38)를 체포했습니다.

히가시모토는 배달 앱의 비대면 배송 옵션을 선택한 뒤, 음식이 도착했음에도 '음식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환불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방식으로 히가시모토가 공짜로 밥을 먹은 횟수는 1,095번에 달합니다.

실제로 지난 7월 30일에는 아이스크림, 도시락, 치킨 스테이크 등을 주문한 뒤 같은 방식으로 1만 6290엔(약 15만 원)을 환불받았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수년간 실직 상태였던 히가시모토는 2023년 4월부터 124개의 계정을 운영하며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여왔습니다.

경찰은 그가 선불 휴대폰 카드를 다수 구매해 신원을 숨기고, 빠르게 계정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사기로 얻는 이익에 중독돼 멈출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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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